
“외과 수술을 해 입이 없다”
요즘 이정현 박근혜 당선인 비서실 정무팀장이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입을 굳게 닫은 모양이다.
달변인 그가 정무팀장이 되면서 갑자기 묵언 수행(?)을 해야 하는 것도 익숙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충성에 두 번째 가라면 서러워할 그가 박 당선인의 뜻과 달리 가볍게 행동할 것 같지는 않다.
예전 언젠가 기쁨자를 비롯한 기자들과 잠시 거시기 한 적이 있다. 어느 일요일 일산 집에서 쉬고 있는데 한나라당 대변인실에서 전화가 왔다.
김대업이 당사로 무슨 소포를 보냈다는 거다. 김대업이라면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였던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다 가막소에 갔다 나온 인물이다.
출입하는 당에서 연락이 왔으니 쉬다 말고 급히 차를 몰아 염창동 당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서 보니 소포 공개가 안 된다는 거다.
머시라고라고라? 여기까지 왔는데 비공개?
놀리냐? 그냥 넘어갈 기자가 어디 있겠는가.
그때 맞섰던 인물이 이정현이었다. 부대변이었을 것이다. 그가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는 김대업이 한나라당을 놀리는 것이라고 판단해 대변인실의 약속도 뒤집고 막았던 것이다.
거듭 기자들이 내놓으라고 해도 김대업이 장난치는 거라고 목소리까지 높여가며 끝까지 막는 거였다. 일요일을 망쳐놓고는... 그래도 충성심 하나는 알아주겠구먼.
또 다른 말랑한 이정현.
박근혜 당선인이 대선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 대표직을 사임하고 브뤼셀과 독일을 방문했던 2006년 9월. 그때 이정현은 박근혜 공보 특보로 기자단과 함께 뒤늦게 독일 방문에 합류했다.
이 특보는 기자단과 함께 박 대표 숙소와 제법 떨어진 호텔을 썼는데 유일하게 브뤼셀부터 수행한 기쁨자는 그냥 박 전 대표와 같은 호텔을 썼던 상황이었다.
그런데 기쁨자가 어쩌다 일이 꼬여 저녁 식사를 못했다. 배가 고팠으면 혼자라도 먹었을 텐데 블로그 작업을 끝내고 피곤도 해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벨 소리에 깨어 보니 이 특보다. 맥주나 한잔 하자고 했다.
자다가 웬 술? 사양하면서 아까 저녁 식사를 못했던 일을 말하자 깜짝 놀란다.
박 전대표 일행이랑 식사한 줄 알았다면서 그럼 식사를 하러 가잔다. 이 밤중에 웬 식사? 더군다나 배도 안 고픈데.
다시 잠을 청했다.
그런데 조금 있다 이 특보가 룸을 찾아 왔다. 미안하단다. 실수를 했다며.
말랑 보고서 방명록을 보다보니 이정현의 흔적이 남아 있다. 기쁨자를 멋진 남자로 추켜세웠다(방명록 2006년3.18)
기쁨자가 쓴 답변을 보니 아마도 부대변인 시절이었을 것 같다.
이정현이 의원이 되고 난 뒤 언젠가 기쁨자가 고향엘 갔는데 어머니께서 읍내 교회에서 이정현 의원이 신앙 간증을 한다며 가보겠다고 했다. 이정현은 곡성군 목사동면 꼴짝 마을 출신이다.
*말랑~ 말랑 여의도 보고서 출판기념회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