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사 후 해외 첫 출장지가 이란이었다.
워크숍 참석 일정 이었는데 이란 국적기로 가는 도중 처음으로 캐비아란 것을 맛 보았다.
이슬람 나라라서 그런지 시커먼 남자 승무원이 서빙한 캐비아의 느낌은 별것이 아니었고 왜 고급 요리로 통하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그때만 해도 이코노미 석에도 캐비어가 나올 정도니 그건 세계 캐비아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한다는 이란과 접한 카스피 해 덕이었을 것이다.
특파원이 된 후 두어 번 카스피 철갑상어와 관련해 기사를 쓴 적이 있다.
올해부터 카스피 해 연안국들이 멸종위기의 철갑상어를 보호하기 위해 조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말로만 듣던 카스피 해를 2박2일(?) 일정으로 어제 다녀왔다. 알마티에서 비행기로 3시간 반쯤 되는 곳인 서부 악타우였다.
원래 저녁 7시 30분 비행기여서 집에서 일찍 출발했는데 딜레이 등으로 다음날 새벽 1시 20분에야 공항을 떠나 호텔에서 두어 시간 눈을 부치고 일어나야 했다.
1억5천만달러 짜리 시추선 명명식 행사장은 호텔에서 버스로 1시간 반가량 떨어진 조선소였다. 그곳으로 가는 중간 중간 낙타들이 풀을 뜯고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었다.

도크에 정박한 시추선이라 거기까지 가서도 카스피의 물을 만져보지 못하고 행사 끝나자 마자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그 뜨거운 날씨에다 옆에 있는 바다 때문인지 한국의 여름날처럼 후덥지근했다. 알마티와는 딴판이었다.
속보가 생명인 통신 기자. 오자 마자 기사 보내고 다음엔 방송용 동영상 파일을 보내는데 파일을 최소로 줄인 상태인데도 인터넷이 거북이여서 예상 완료 시간이 10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온다.
인근 호텔에서 열린 축하 만찬 행사에 가서도 인터넷 접속이 끊어지지 않나 신경이 쓰인다.
띵까 땡까 무희들의 전통춤과 노래 속에 메인 스테이크가 나오기 전 택시로 호텔 방에 돌아와 보니 다행히 계속 전송 중.
그때부터 방송 원고 쓰고 리포트용 녹음 하려니 밤 11시가 넘어 버렸다. 피곤과 눈이 감겨와 새벽에 하려고도 했으나 혹 옆 방 사람들 수면 방해가 될 것 같아 억지로 끝냈다.
다음날 새벽 눈 뜨자마자 파일 전송이 완료됐는가를 보니 허걱~ 끊겨있다. 룸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은 유료 인데 만 24시간이 지나면서 자동 끊겨 버린 모양이었다.
어이그 이런@#$% 넘들, 미친다니까. 체크 아웃할 때 청구하면 되잖아. 더군다나 마지막 5초짜리 파일 2개만 남겨두고서ㅠㅠ.
나머지 파일은 노트북 싸들고 안내 데스크 옆으로 내려와 시도했다. 저 앞에 카스피 해가 보인다.
마침 일찍 일어나 바다쪽으로 산책 간다는 사람이 있어 전송 버튼 눌러놓고 같이 가봤다. 물은 맑고 차가웠다.
그 시간에 가족이 나와 아빠는 낚시를 하고 어린 아이와 엄마는 뒤에서 지켜보는 정겨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01&aid=0005649725
*화면에서 아쉬운 것은 여자(한국에도 두번 가보았다는 피아니스트) 로프 절단 장면 후 꽃바구니에서 색종이가 떨어지는 화려한 장면이 편집 실수(?)인지 빠져 버렸다ㅠㅠ. 앙꼬없는 찐빵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