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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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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 12
코멘트 : 1
트랙백 : 78
방명록 : 4
방문자 : 82902
오늘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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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_김용택 |
2005.09.15 15:16:20 |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올라 왔어요
달, 김용택
04년의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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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_피천득 |
2005.09.08 10:43:25 |
호수가 파랄 때는 아주 파랗다
어이 저리도 저리도 파랄 수가
하늘이, 저 하늘이 가을이어라 - 가을, 피천득맑고 높고 푸른, 가을 하늘- 그 하늘을 보아 - 가을의 문 앞에서, 명동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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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_박노해 |
2005.07.27 02:56:54 |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말 것, 현실이 미래를 잡아먹지 말 것 미래를 말하며 과거를 묻어버리거나, 미래를 내세워 오늘 할 일을 흐리지 말 것
- 박노해, 경계
문제는, 늘 나 자신이다. 해답도, 늘 내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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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_정복여 |
2005.07.07 19:55:32 |
 물방울 화석이라는 것이 있다 빗방울이 막 부드러운 땅에 닿는 그 순간 그만 지각변동이 일어 그대로 퇴적되어버린, 그러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빗방울 떨어졌던 흔적, 빗방울의 그 둥글고 빛나던 몸이 떨어져, 사라져, 음각으로 파놓은 반원, 그때, 터진 심장을 받으며 그늘이 되어버린 땅, 이를테면 사랑이 새겨넣은 불도장 같은 것,
- 그리움, 정복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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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시_황인숙 |
2005.06.29 15:22:40 |
 내 귀는 네 마음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네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 응시, 황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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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멈추는 것은_나희덕 |
2005.06.24 14:48:43 |
그 나무를 오늘도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어제의 내가 삭정이 끝에 매달려 있는 것 같아 이십 년 후의 내가 그루터기에 앉아 있는 것 같아 한쪽이 베어져나간 나무 앞에서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추고 서 있었습니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덩굴손이 자라고 있는 것인지요 내가 아니면 나의 일부인, 내 의지와는 다른 속도와 방향으로 자라나 나를 온통 휘감았던 덩굴손에게 낫을 대던 날, 그해 여름이 떠올랐습니다 당신을 용서한 것은 나를 용서하기 위해서였는지 모릅니다. 덩굴자락에 휘감긴 한쪽 가지를 쳐내고도 살아있는 저 나무를 보십시오 무엇이든 쳐내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던 그해 여름 , 오늘도 이렇게 걸음을 멈추는 것은 잘려진 가지가 아파오기 때문일까요 사라진 가지에 순간 꽃이 피어나기 때문일까요
- 걸음을 멈추는 것은, 나희덕
좋다,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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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_곽재구 |
2005.06.22 15:01:25 |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를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격정이란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이를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 소나기, 곽재구
소나기가 내렸으면, 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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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시_김남조 |
2005.06.17 14:05:40 |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울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 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 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단가도 싶고
은 물결 금 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유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 6월의 시, 김남조
에어컨 돌아가는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꿈꾸며 맑고 푸르른 시 한 편 띄웁니다. 여러분의 6월은,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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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2005.06.16 21:38:23 |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 알프레드 디 수자(Alfred de sou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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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내내 비오는 날_백창우 |
2005.06.10 09:2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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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언젠가 네가 놓고 간 분홍 우산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조그만 가방 속에 늘 누군가의 시집 한 권을 넣고 다니던 너는 참 맑은 가슴을 가졌지 네가 살아가기엔 이 세상이 너무 우중충하고 너를 담아 두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거리엔 하나 둘 등이 켜지고 비는 그치질 않고
너는 무얼 하는지 이렇게 하루 내내 비 오는 날 너는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조동진의 '제비꽃'을 들으며 너를 생각한다 너를 처음 만난 그 겨울엔 눈이 무척이나 많이 내렸지 네 손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네가 꿈을 꾸기엔 이 세상이 너무 춥고 너를 노래하기엔 내가 너무 탁하지 몇 시쯤 되었을까 수채화 같은 창 밖의 세상을 보며 너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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