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딩 3학년인 딸 소윤이...추석 연휴 마지막날 저녁..내게 묻는다..."아빠..왜 추석날에 텔레비전에서는 전쟁영화만 해?"낮에는 '실미도'를...밤에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고 던진 질문이다...소윤이는 "추석날은 좋은 날이고 가족들이 다 함께 보는데 안 싸우는 영화는 없나...피나오고 이런건 정말 싫어..."라고 한마디를 덧붙인다...늘 엄마 젖을 빨던 어린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니 마이 킀다"라고 속으로 되뇌이면서...난 딸아이의 질문에 대해 답을 했다."왜 전쟁영화를 하냐면...전쟁이라는 소재는 영화로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거든...그리고 한국영화중에서 많은 관객이 찾은 영화는 모두 6.25전쟁을 소재로 한거였어...그래서 인기 있는 영화니까 추석날 해주는거지..."딸의 눈높이를 생각해 대답하려고 했지만 어른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답이 내 입에서 나갔다...'태극기 휘날리며'가 너무 잔인해서 보기 싫다면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면서 딸 소윤이는 한마디를 더 던진다..."왜 전쟁이 인기가 있지...사람들은 싸우는것이 좋은가...피흘리고 아프고...난 저런 영화는 싫어..."평소에 무협영화와 전쟁영화를 즐기는 나의 맘 속을 찔르는 한마디...한반도에서 더 이상의 전쟁은 안된다고 늘상 말하는 내가 혹시 '말로만 평화론자'는 아닌가...다 커버린 소윤와 대화 속에서 인간의 본성은 '평화주의자'인가보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