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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두바이에서도 또 멋진 춘사마
http://blog.yonhapnews.co.kr/khsyna/
[특파원코너 > 도쿄] 두바이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같다..역동적이고 분주하면서도 뭔가 빠진듯한, 아는 사람을 만날 것 같기도 한데 결국 나만 덩그러니..그리고 정을 붙일데가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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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와 음란물 2009.09.08 08:45:58


검찰이 얼마전 영화 '해운대'를 인터넷을 통해 불법 유통한 네티즌을 꼭 잡아내겠다고 나섰다.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것. 올 여름 한국영화의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해외 수출까지 앞둔 해운대의 가치를 생각하면 박수를 쳐 줄 일이다.

한 달여 전 미국과 일본의 음란물 제작업체가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음란물(포르노 수준)을 불법 유통한 한국 네티즌을 저작권 위반 혐의로 무더기로 고소했다.
'음란물에 무슨 저작권이 있느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았지만 이들 업체의 음란물은 엄연히 자국에서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는 '예술 작품'.
한국 검찰 역시 국내에선 유통이 금지된 음란물임에도 불구하고 저작권은 상호주의에 따라 보호돼야 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다만 피고소인 수가 너무 많다는 이유를 들어 검사들이 잘 쓰는 말로 '일응'(일단이란 뜻의 일본말)의 수사기준을 제시했다.
3회 이상 음란물을 인터넷으로 유통한 네티즌만을 수사하겠다는 것. 3회 이상이란 유통한 음란물이 3편 이상이라는 뜻.
즉 같은 음란물 1~2 편을 수십번 유통했다면 운이 좋게 처벌을 면할 수 있게 됐다.(왜 하필 4,5회가 아닌 3회 인지는 검찰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의문이 든다.
해운대를 불법 유통한 네티즌을 잡아봐야 알겠지만 그가 해운대 뿐 아니라 다른 영화 수편을 함께 유통했다면 모르겠으되 해운대 1편 뿐이라면 그는 운이 좋게 '무죄'를 주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다.
검찰의 음란물 수사 기준이라면 해운대 '1편'만 수십번 유통한 네티즌은 3회 이상 이라는 기준에 미달, 수사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운대와 쌩포르노를 같은 수준에 놓고 비교할 수 있느냐는 반박이 예상되지만 검찰의 수사권이 이렇게 기준을 사안마다 달리하며 '일응'의 방식으로 행사되는 것은 더 문제가 될 수 있다.
검찰이 이런 범죄 행위에 수사권을 행사하는 이유가 국제적으로 보편 타당한 권리인 저작권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그저 최고 히트작인 한국영화 해운대를 보디가드 하려는 것인지 헷갈리는 순간이다.

해운대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지 않은 영화였다면....
어느 미국 네티즌이 한국 영화를 p2p 사이트에서 불법으로 팔아먹었는데 미국 검찰이 '3편이 안된다'는 이유로 수사를 아예 하지 않는다면....
궁금하다..

(해운대와 해당 음란물의 작품성을 근거로 수사기관의 저작권 보호의 차별을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본인은 두 쪽 모두 보지 않은 바 어느 쪽의 작품성이 뛰어난 지는 도저히 알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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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패러독스 2009.01.19 08:17:32

얄궂은 책하나 냈습니다.
제목은 두바이 패러독스-두바이 신화 그 시작과 끝
내용을 요약하자면 `두바이를 맹목적으로 배우자는 한국의 언론과 높은 사람들의 어리석음에 대한 체험적 비판서' 쯤 될까요.

판매 부진으로 곧 절판돼 희귀본이 될지도 모르니 구입하실 분은 지금 바로 서둘러 서점으로 뛰어가십시오.
다 읽으신 뒤엔 라면냄비 받침으로도 딱 좋습니다.
이 블로그에 올렸던 글도 몇 개 보완해서 넣었기 때문에 블로그를 읽어보신 분은 좀 "이거 재탕으로 우려먹네"라며 식상하실수도 있겠습니다.
다만, 그간 한국에서 나온 두바이 관련 책과는 조금 다른 시각과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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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두바이 2008.10.10 03:01:04

특파원 임기가 만료돼 10월1일 귀국했습니다.
회사에서 첫 두바이 특파원으로 일했던 지난 2년 동안 세계가 주목하는 두바이에 살면서 생각의 키가 많이 자란 것 같습니다.
비록 살기에 만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제 기억속엔 위에 걸린 사진처럼 두바이가 항상 멋지게 남아있을 것입니다.

그간 블로그에 드문드문 올렸던 별 시덥잖은 글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특파원으로 발령되기 전 일했던 부서인 사회부로 다시 배치를 받았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부끄럽지 않은 사회부 기자로 기사를 통해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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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는 두렵지 않다! 다만... 2008.07.03 04:38:08

지난달 20일부터 일주일간 이라크 출장을 다녀왔다.
이라크라고 하면 테러나 납치를 걱정하곤 하는데 사실 테러는 두렵지 않았다.(게다가 출장을 간 쿠르드지역은 상당히 안정된 곳이다)
다만....
이라크 뿐 아니라 두바이에서 중동 각 지역에 출장을 가다보면 생전 첨 들어보는 저가 항공을 타고 가야 할 일이 다반사.
심지어 `flying carpet'(날으는 양탄자)이라는 항공사도 있다. 중동에선 이런 저가 항공사가 꽤 많다.
 이쪽 사람들은 혈통(아랍계), 종교(이슬람), 언어(아랍어)적으로 통일돼 이웃 중동국가로 가는 것은 외국으로 가는 게 아니라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사람이 서울가서 일하는 정도로 여겨진다. 따라서 사업상 또는 가족 방문 등 한국의 고속버스처럼 저가항공의 수요가 많다. 철도도 없는데다 중심엔 페르시아만이 가로지르고 육로의 길목엔 위험한 이라크가 있기 때문이다.
이 항공사들이 저가로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다른 곳에서 쓰던 중고 비행기를 사다가 띄우고 기내 서비스도 걍 대충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이라크에 갔을 땐 `자그로스 에어'를 탔다.(자그로스는 이라크 북부의 산맥 이름)
예상대로 비행기에 들어서니 아줌마 스튜어디스가 껌을 쫙쫙 씹으며 나를 반겼다.
자리는 `선착순'.
자리에 앉고보니 의자 아래 있어야 할 구명조끼가 보이지 않았다.(그게 있다고 해서 생명을 보전하기에 큰 도움이 될까만은 그래도 있는게..)
구명조끼를 찾으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머리 위에 위 사진과 같은 문구를 발견했다.
`(바다에 빠져) 뜨고 싶을 땐 의자 바닥 쿠션을 사용하시오'
비행기가 추락한다 싶으면 재빨리 안전벨트를 풀고 일어나 의자 밑바닥 쿠션을 후두두 뜯어 가슴에 꼭 안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으윽~

여행금지국인 이라크에 입국하려면 테러 피해등에 대비 사망시 최저 2억원짜리 보험에 들어야 한다.
난 그러나 테러는 두렵지 않다!!
다만 저런 안내문을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달고 다니는 비행기가 두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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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우신가.이걸로 위안삼으시게. 2008.06.02 05:02:42

5월30일 정오쯤 두바이 기온.
신문 일기예보나 기상청 발표는 이것보다 4-5도 낮음.

한국도 가뜩이나 더워지는 날씨에 미국 쇠고기다 뭐다 해서 
두바이만큼이나 갑갑하고 더울 것이라고 사료되는 바
잠시나마 이 사진으로 위안들 삼으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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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도 초코파이도.. 2008.05.08 06:18:40

장을 보러 까르푸에 갔다가 과자코너에 `오리온 초코파이'가 산더미처럼 쌓인 것을 발견했다.
판촉행사를 하는 모양인지 12개 짜리 한박스에 6개짜리 작은 박스를 붙여 팔고 있었다.
아마 한국산 과자 중엔 초코파이와 칸초가 유일하게 두바이 시장에 나오는 듯 하다.
(칸초 뿐이야~ 으으응)
 두바이에서 팔리는 과자는 서양화돼서 미국이나 영국에서 온 칩 종류가 가장 많은데 대부분 짜거나 엄청나게 달아서 제과류의 얼리 어답터로 자처하는 내 입맛에도 영 안맞는다.
반가운 마음에 초코파이 한 상자를 집어 들었다.
가격은 13.5디르함, 한국돈으로 치면 3456원.
호기심에 같은 `사양'의 초코파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 본 결과 인터파크에선 18개 들이 한 박스를 3840원에 팔고 있었다.
384원 차이지만 어쨌든 두바이에선 초코파이를 한국보다 1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특별 판촉행사때문일 수도 있지만..)
얼마전에 현대자동차의 신제품인 제네시스를 외국에서 사서 국내로 들여오는 게 훨씬 싸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가 바가지를 쓰는 것 아니냐는 기사를 봤다.
전국민의 간식 초코파이 역시 외국에서 사서 역수입하는 게 10%나 싸다고 강력히 주장하는 바이다.

두바이에서 한국의 포지션은 애매하다.
인종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두바이에서 대체로 서열을 매겨보자면 영국인을 위시한 유럽의 백인이 우대를 받고 그다음은 아랍인을 좀 쳐준다. 저임금 노동자층을 형성하는 인도, 파키스탄, 아프리카 빈국 출신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 동남아시아도 별로 존중받지 못한다.
한중일의 경우 다른 아시아국가보다는 좀 우위에 있지만 중국은 성매매 여성이 꽤 있고 한국,일본보다 저소득층이 많아 격이 좀 떨어지고 한국과 일본이 그래도 좀 나은 편인데 냉정히 평가하자면 아무래도 경제력 때문에 일본이 한단계 위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국이 무시당한다는 것은 아니니 발끈하거나 우울해지지 마시도록)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버즈 두바이를 지을 수 있고 쌔끈한 휴대폰을 만드는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차나 초코파이 같은 소매 시장에선 아직 1류 국가는 아닌 것도 현실이다.
한국차는 가격 대비 성능은 뛰어나다는 평을 듣긴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일본차나 유럽차의 벽에 부딪히고 아직 소매 상품은 저가로 일단 치고 들어가는 입장이다.
뭔가 2% 부족한, 손에 금방이라도 잡힐 듯 한데 그 조금을 안타깝게 넘지 못하는....그런 무언가...
이 곳 사정을 잘 아는 사람 하나에게 "한국이 두바이에서 1류로 인식되지 못하는 느낌이다"라고 물었더니 "한국이 실력이 달리는 건 아니다. 두바이를 설계하는 자들이 영국 출신들이 많은데 이들의 눈엔 아직 한국이 1류로 비치지 않는 것 같더라"라고 답을 줬다.
그렇다면 일본은? "두바이에서도 렉서스 타면 일단 `쳐준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바이 특파원 하면서 중동 여러 국가를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좀 사는 나라는 토요타가 차이 많이 나는 1등이고 좀 못산다 싶으면 한국차가 자주 눈에 띈다.
두바이 쇼핑몰에선 같은 모델의 소니 PDP TV라도 `메이딘 재팬' 딱지가 붙어있으면 `메이딘 말레이시아'보다 비싸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비싼 메이딘 재팬을 선호하고 그럴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다고 받아들인다.
(초코파이 하나 뜯어 먹으면서 별 이상한 생각까지 했네...)

언젠간 두바이에서 제네시스 운전대에 한손을, 다른 한손으로는 초코파이를 먹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그날이 오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이다.


P.S 오리온 제과 관계자들께서 혹시 이 글을 보신다면..기자가 아닌 해외거주 王 애국 소비자로서 조언하나 할까 한다.
두바이의 까르푸에서 본 초코파이는 반갑고 대견하기도 했지만 명색이 한국 국가대표 과자인데 인지도가 너무 없어 안타까웠다.
해외에서 초코파이 파시려면 이름부터 바꾸면 어떨까.
한국에서야 `초코파이'하면 情 이런 아련한 향수와 함께 35년간 서민과 함께 했다는 보통명사 이상의 의미가 있지만 (또 그런 마케팅이 성공을 거뒀지만) 외국에서 `choco-pie'는 그냥 `식빵' 이렇게 써놓은 거나 다름없다.
이 곳에서 잘팔리는 과자나 케익 먹어 보셨는가. 초코파이는 한국인에겐 달겠지만 이곳에선 그것들에 비해 `맹탕'이라고 할 만큼 맛이 너무 심심하다.
소비자에게 아무런 임팩트가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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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각산 2008.04.22 04:24:46

몇 년전 정년퇴직하신 본인의 부친께선 40여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을 하셨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항상 분필가루와 함께 사셔야 했던 아버지께선 불행히도 기관지가 유달리 약하셔서 가을과 겨울이 되면 심한 기침에 시달리셨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우리집에선 초가을 바람이 선선히 불기 시작하면 온가족이 모여 기관지에 좋다는 모과를 잘라 큰 유리병에 넣어 설탕에 절이는 것이 연례행사였다.(모과를 설탕에 찍어 먹어보셨는가..그 단맛과 떫은 맛의 부조화 속 조화...물론 모과를 핑계로 설탕만 핥아 먹다 어머니께 항상 혼이 났었다)
이것도 부족하셨는지 아버지께선 주머니에 용각산을 넣어다니시며 때때로 입에 털어넣으셨다.
난 어린 마음에 `아빠만 뭔가 특별한 걸 먹는거 아냐'하는 트집이 생겨 가끔 한 숟갈(용각산 안에 든 스푼은 어른 손톱보다도 작다)을 달라고 아버지에게 쓸데없는 응석을 부리곤 했다.
공연한 떼를 쓰는 나를 어머니께선 `어른이 먹는 약이다'라고 말리셨지만 아버지께선 가끔 큰 인심쓰시듯 용각산을 한 숟갈 퍼서 주셨다.
용각산은 정말 요상한 맛이었다. 물과 함께 먹지 않고 침으로 천천히 녹여 먹어야 하는 용각산은 미숫가루처럼 퍽퍽한게 목이 막혀 재채기가 나오기도 했다. 
특유한 쓴맛에 결국 물을 들이켜야 했고 그걸 보시는 어머니께선 `거봐라. 그걸 왜 먹어서'라고 가볍게 꾸중을 하시고선 물을 떠주셨다.
아버지를 졸라 한숟갈씩 용각산을 얻어먹을 때마다 `아빠는 이렇게 맛없는 걸 왜 먹는 거지?' 하고 인상을 찌뿌렸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호기심이 발동해 아버지를 졸랐다.
부모님 몰래 아버지의 책상에 놓인 용각산을 한 숟갈 털어넣고 또다시 연신 재채기를 하며 `왜 먹었지'하는 후회를 하는 날도 있었다.
성격이나 외모가 아버지를 많이 닮았던 탓에 어머니의 나에 대한 가장 큰 걱정중 하나가 나 역시 아버지처럼 기관지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서울에선 내 약한 기관지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는데 두바이에 와서는 기관지란 녀석이 말썽을 조금 부리기 시작했다.
워낙 모래먼지가 심한데다 온 사방이 에어컨인 탓에 기침을 달고 사는 것이었다.
요즘들어 부쩍 두바이가 위 사진처럼 뿌연 날이 많은 데 사막의 모래먼지 뿐 아니라 급증하는 자동차에 대형 공사판이 도시 내외곽에서 벌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시외에서 두바이에 진입하려고 하면 멀리서 보이는 두바이 시내가 회색띠에 둘러싸여 있을 정도다.
(그러나 두바이 정부는 한번도 미세먼지 농도 같은 대기 오염 측정치를 공개한 바 없다)
이유야 여하튼 나의 잦은 기침이 한참 성가실 때쯤 한국 식품을 파는 작은 슈퍼에서 용각산을 발견했다. 용각산으로 기침을 가라 앉히시던 아버지 생각이 나 반가운 마음에 선뜻 집어들었다. 
용각산을 먹으면 한동안은 기침이 멎는 효과가 있어 요즘은 하루에 서너번은 먹는다.
기침은 나를 귀찮게 하지만 용각산을 보고있으면 아버지 생각이 난다.
30년 전 아버지께서 드셨던 용각산과 겉포장이나 맛이 똑같아 용각산을 한 번 털어 넣고 침으로 살살 녹여 먹으면 특유의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 데 그 때마다 아버지가 떠오른다.
아버지가 드시던 용각산을 이제 내가 먹는다.  아버지께서도 이렇게 용각산을 드셨을 터다.
용각산은 여전히 쓰지만 이젠 물을 들이켜지 않고도 그 맛을 참을 만 하다.

아버지를 졸라 용각산을 얻어 먹고선 `어른들은 이런 걸 왜 먹지'하고 후회하던 그 아이는, 벌써 어린 아들에게 용각산을 한 숟갈 퍼주시던 그때 아버지 나이가 돼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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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또 속 기무치 2008.02.24 07:00:30

연합뉴스 두바이 사무실이 있는 미디어시티 안에 `스모'라는 체인식 일본 음식점이 있다.
다른 나라 음식보다는 그나마 입맛에 맞아 점심을 자주 사먹는 곳인데 초밥을 주메뉴로 일본식 라면, 돈까스 흉내낸 치킨까스 등을 내놓는다.
그 중 본인이 자주 주문하는 메뉴는 위 사진의 `덴뿌라 벤또'(튀김 도시락)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이 도시락 왼쪽 귀퉁이에 낯익은 반찬이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따로 떼보면 이렇다.



만약 이태리 식당에서 김치를 봤다면 좀 색달랐을 텐데 일식집에서 김치를 내놓는다는 사실이 먹으면서도 께름칙했다.
웨이터에게 "김치를 서빙하느냐"라고 했더니 "기무치 맞다. 손님들이 좋아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두바이엔 아시아계 식당이 모두 있는데 그중 일식당은 `스모' 외에도 `요! 스시' `와가마마' `도쿄 온더 락스' 등 체인점이 수두룩 하다.
중국과 태국식당 역시 대중적인 가격부터 최고급 호텔에 모두 `차이니스, 타이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한국식당(예의 외국의 한국식당은 `서울식당' `코리아나' `아리랑' 뭐 이런 이름을 달고 장사를 한다)도 서너곳 있지만 일본 식당처럼 프랜차이즈가 활발하지도 않고 중국, 태국식당처럼 고급 호텔에도 입점한 곳도 아직 없다. 
손님의 국가별 분포가 고른 다른 나라 식당과 달리 한국식당은 그야말로 `한국인을 보고' 장사를 한다.
외국 생활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마 다른 외국 도시도 비슷한 사정이리라.(뉴욕엔 스시바가 수백개라고 들었다. 한국 갈비맛에 반했어요...하는 기사도 가끔 있는데 좀 초친 느낌이다)
자금력이 약할 수도 있고 한국 음식 특유의 매운 맛과 강한 냄새 탓에 손님층이 한정돼 사업성이 없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

예상대로 맛은 형편없었지만 김치는 김치였다.
축축해서 더 느끼한 새우, 야채 튀김에 기름 범벅인 닭만 나올 땐 `김치 한조각 먹으면 딱인데'라고 아쉬워했던 터라 어설프게 흉내를 냈지만 김치가 너무 반가웠다.
하지만 일본 식당의 벤또에 담긴 `기무치'에 한참동안 눈이 갔다.(20년만에 자신이 태어난 한국에 돌아온 해외 입양아를 보면서 느끼는 일종의 연민같은 감정과 조금 비슷했다)
애국심이나 민족감정 따윈 권력의 지배 이데올로기 정도로 치부하는 나에게도 썩 유쾌하진 않았다. 
튀김의 느끼함을 씻어낸 입 안의 개운함 뒤에 뭔지 모를 찌꺼기가 남았던 까닭일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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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 참수 令 2008.02.21 04:37:57

X "아니죠"


O "맞습니다"

 두바이 옆 에미리트 샤르자(사실상 두바이의 베드타운) 지방 정부가 최근 옷, 액세서리 매장에 일제히 `마네킹의 목을 잘라라'며 때아닌 참수령을 내렸다.
이유인 즉 "일부 매장에서 실제 사람모양의 마네킹을 거의 벗겨 놓거나 여성 속옷만 입힌 채 전시를 해 음란성을 조장하는 데 이는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는 불온한 행위"라는 것.
이에 따라 앞으로 샤르자에서 전시할 수 있는 마네킹은 사람을 연상케 하지 않도록 목을 모두 뎅겅 자르던지, 목을 놔두려면 이목구비를 다 지워 매끈한 얼굴을 해야 한다.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참수된 마네킹이라도 속옷, 비키니 등 공공장소에서 `점잖치' 못한 차림으로 전시해선 안된다.
샤르자 지방 정부는 `새로운 조치가 아니라 이미 5년전 파트와로 반포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파트와는 쿠란에 조예가 깊은 종교인이 현대의 풍습이 이슬람 율법에 맞는지 여부를 판단해 내리는 판례같은 것이다.
얼마전 사우디에선 쿠란의 낭독음을 휴대폰 벨소리로 사용해야 하는 지 여부를 놓고 파트와를 정하기 위해 수일간 격론이 벌어졌다.
이슬람의 최후 예언자 마호메트가 살았던 7세기엔 마네킹도, 휴대폰도 없었을 테니 쿠란이나 하디스(마호메트 언행록)에 일일이 규정해 놓을 리 만무한 일.
현대 사회가 1400년전 그때보다 훨씬 복잡다단해 졌으니 새로운 현상이 생길때 마다 그때 그때 파트와를 내리는 일도 참 골치아픈 일일테다.
샤르자는 서구 문물이 `창궐'하는 두바이완 달리 호텔에서도 전혀 술을 팔 수도 없고 여성들도 좀더 `조신한' 옷차림으로 다녀야 해 이슬람 사회 분위기가 두바이보다는 진하다.
 전엔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다가 이 소식을 듣고 난 뒤부터 쇼핑몰에서 야한 옷을 입힌 마네킹을 보면 기분이 묘해지는 난 또 뭐냐.....으윽..

(파트와를 내리시는 분들과 무슬림 여러분께 죄송한 말씀이지만 이런 논쟁을 보면 70년대 우리사회의 미니스커트 논쟁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분들에겐 심각한 문제이겠지만 비무슬림이자 외국인이 보는 이런 현상은 상당히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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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초치기 2008.02.15 07:37:58

`초치다' 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안나오는 걸 보니 표준어는 아닌가 보다.
기자들 사이에서 이 단어의 뜻은 `별로 얘기 안되는 단독 기사꺼리를 과장하게 표현해 억지로 기사를 만들다' 정도의 뜻을 가진 은어다.
이를테면, 한물간 연예인이 폭력사건으로 입건된 것을 `단독'으로 포착했는데 그냥 팩트만 갖고 쓰자니 별 기사꺼리는 안되고 안쓰자니 단독 취재가 아깝고 해서 무리하게 기사를 만들다 보니 `왕년에 인기를 모았던 연예인이 폭력사건으로 입건된 것은 이번주들어 처음이다'는 식으로 쓰는 행태다.
내용뿐 아니라 때론 제목을 초치기도 하고 팩트만 써도 얘기가 되는데 `파장이 마구 일고 있다'며 오바해서 의미를 부여하는 기사도 있다.(기자가 처음 알았는데 웬 사회적 파장이 벌써 일고 있는지 원..)
요즘 기사의 통로가 인터넷이 되면서 이런 초친 기사가 눈에 자주 띄는데 그래야 네이버 주요기사에 올라 네티즌을 일단 `낚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기자를 하다보면 기업이나 정부 기관의 보도자료를 수없이 받는데 초짜 기자일 수록 초치는 보도자료에 혹해 그대로 기사에도 베끼는 경우가 많다.(나 자신도 그랬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보도자료 내용 중 80% 이상이 초친 내용이라는 것이 내 주관적 경험의 통계치다.
적당한 초치기는 기사 읽기에 감칠맛을 보태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실체를 왜곡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독자를 호도하고 그들의 판단을 흐릴 수 있다는 말이다.
  
 비속어 한 단어를 갖고 이렇게 주저리주저리 쓴 것은 비단 기자 개인이 쓰는 기사 뿐 아니라 국가나 도시 단위에서도 이런 초치는 행태를 볼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서다.
초를 치는 이유는 실체보다 과장되게 포장하기 위해서 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내가 있는 두바이를 가만보면 실제 대단한 것도 있지만 `초를 팍팍쳐' 실체보다 부풀려 외국에 선전된 것이 꽤 있다. 그 초에 잘 `낚이는' 나라 중 하나는 대한민국이다.
 
고대부터 근대까지 걸프의 변방 비문명화된 작은 부족 마을이었던 두바이는 지도자 두어명을 잘 만난 덕분에 명실공히 중동의 중심으로 급부상중이다. 인정.
하지만 존재감 제로의 역사와 좁은 땅덩어리에 대한 컴플렉스일까, 아니면 못살면서도 아직도 은근히 자신을 내려보는 이웃 중동 국가를 향한 한풀이로 봐야할까.
대학때 아르바이트했던 회사 회장의 유일한 컴플렉스는 국졸의 학력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웬넘의 외제 대형차는 그리 자주 바꾸고 `...위원장', `...협회장' 명함은 그리 많던지.
두바이가 유독 세계 최초, 세계 최고에 집착하는 이유도 삐딱하게 바라보면 그렇다.
두바이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에선 그들의 `초'를 읽을 수 있다.

7성호텔로 잘 알려진 `부르즈 알-아랍'의 뜻은 `아랍의 탑'이며 두바이 앞바다 인공섬 단지는 `더 월드'(세계), 최근 발표된 다른 인공섬 계획은 이를 넘어 `더 유니버스'(우주)다.
110억 달러를 들여 사막을 파서 만든다는 인공 수로의 이름은 `두바이 수로'가 아닌 `아라비안 canal(운하)'다.
총길이 75km, 폭 150m로 세계 최장 인공 수로이지만 깊이가 6m 밖에 되지 않아 수에즈 운하 같은 곳처럼 화물선은 다니지 못한다. 이 인공 수로의 목적은 수로 자체가 아니라 `수변'이다. 
고온 건조한 사막에서 오아시스가 지상낙원이듯 사막에 세워진 도시 두바이 역시 물을 바라보기만 해도 건물 가치는 엄청나게 뛴다. 물이 흔한 한국에서조차 청계천 개발로 주변 건물값이 올랐는데 하물며 부동산에 목숨거는 이 곳 두바이임에랴.
인공 토목공사로라도 없던 물줄기를 파 이 수변을 노리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이에 `아라비안 운하'라고 이름을 붙였다. 초를 친 것이다. 
억지로 수로를 파 물을 흐르게 한 것이나 기능으로보면 이름대로 운하라기 보다는 서울 청계천과 상당히 유사하다. 대규모 토목공사가 되긴 하겠으나 초를 걷어내고 실체를 보면 `관상용 수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름이 같다고 해서 무턱대고 같은 잣대로 견주거나 개체의 특성을 간과한 채 과잉일반화한다면, 그렇다. 제대로 `낚인' 것이다.

내 친구 여동생 이름이 `전지현' 이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당시 예쁜 여친만을 찾아 헤메던 다른 친구가 `이쁘겠다. 나 소개시켜줘라'고 말했다.
`왜?'
`전지현 이니까'
`별로 안 이쁜데'
`왜 안이쁜 거야. 전지현인데'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의 엽기적인 그녀 전지현의 본명은 심지어 왕지현이었다)  

** 위 그림은 아라비안 운하의 완성 뒤 예상도라고 함(이런 그림은 대개 초쳐 그린다)...아래는 아라비안 운하의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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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해야하는 두바이 2008.02.03 19:48:18

대한민국 학부모의 1%나 될까싶은 자발적 `기러기아빠'를 여엿비 여기는 측은지심과
`고등학교만 나와도 영어회화를...'에서 엿보이는 그들의 무의식적 우월의식(작년 통계청에 따르면 고등학교만 또는 고등학교 조차도 안나온 국민이 82%다)에 황당함을 넘어 뭔지모를 승자만의 사회를 살아야 한다는 공포가 이곳 두바이까지 엄습해온다.
기업이야 못나고 생산성 떨어지는 `사원'을 짜르면 그만이지만 정부가 못난 `국민'을 해고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잘난 사람들이야 누가 돌보지 않아도 잘 살아갈 테고 오히려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딱지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대다수가 의지할 곳은 그래도 나랏님 뿐 아니겠는가.
돈도 모자라 이제 남의 나라 말로 `계급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 외국에 있는 탓에 감을 잃고 지레 겁을 먹은 것일까.

국제화 도시 두바이는 아랍어보다 영어가 더 필요한 곳이다. 영어만 잘하면 아무런 불편없이 살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영어만'이라는 충분조건엔 많은 함의가 있다.
다음 기사를 참조하시면 좀 이해가 쉬우실 듯 싶다.

<영어능통해 두바이서 인기 比노동자의 `이면'>
영어 능통 고용 늘지만 國格 따라줘야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선 최근 필리핀 노동자를 부쩍 자주 볼 수 있다.
    두바이에 온 이들 필리핀 이주 노동자는 대부분 건설현장을 비롯해 식당의 웨이터, 가정부, 청소원, `카르푸' 같은 대형 슈퍼마켓의 계산원으로 일한다.
    그간 이런 단순직은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 등 이웃 빈국에서 온 인력으로 채워졌으나 서서히 필리핀인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이처럼 필리핀 노동자가 두바이 인력시장에서 인기인 것은 이들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부지런하기도 하지만 영어가 무척 능통하다는 게 중요한 이유다.
    필리핀은 잘 알려졌다시피 20세기 초부터 2차 세계대전 종전시까지 50년 가까이 미국 식민 지배를 받은 탓에 영어가 이들의 고유 언어인 타갈로그어만큼 공용어로 통용되는 나라다.
    미국은 식민 지배 당시 민족의식 희석을 위해 영어 교육을 강화한다는 식민 전략을 수립하고 필리핀 전역에 영어로만 수업하는 학교를 세웠다.
    이렇게 태생적으로 언어적 `이점'을 지닌 필리핀 노동자는 외국인이 80% 이상이어서 영어가 공용어나 다름없는 두바이에서 점점 고용기회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현재 UAE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는 전체 UAE 거주자의 10%에 달하는 45만명에 달하고 특히 경제가 활황인 두바이에 대다수가 몰려있다.
    지난해 1∼11월까지 UAE의 필리핀 노동자가 본국에 송금한 금액이 5억21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이들의 외화 수입은 외채에 시달리는 필리핀 경제에 큰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들이 두바이에서 차지하는 사회적 위치는 노동자 수에 비해 보잘 것이 없다.
    두바이는 한국보다 1인당 평균 소득이 훨씬 높지만 빈부차가 극심해 식당 종업원이나 가정부, 청소부, 슈퍼마켓의 계산원의 임금은 한 달에 30만원이 채 안된다.
    또 한국과 달리 이런 일에 종사하는 동남아시아의 이주노동자는 기본적인 인권조차 무시될 정도의 `인종 차별'을 감수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 필리핀 노동자의 교육 수준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월 15만원을 받고 시간제 가정부로 일하는 한 필리핀 여성은 "대학에서 화공학을 전공했는데 국내에 일자리가 없어 두바이에 무작정 왔다"며 "본국의 가족에게 매달 돈을 송금해야 하는데 두바이의 물가가 너무 높아 생계가 어렵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아무런 지장없이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영어가 능통하지만 `영어가 만사'는 아니라는 점을 두바이의 필리핀 노동자의 삶은 잘 보여준다.
    외국에 나와서도 인간다운 `대접'을 받고 고소득을 받는 `괜찮은' 직업을 얻으려면 영어 능력에 앞서 자국의 경제나 문화의 수준이 국제적 수준에 올라야 하고 자국의 학위만 갖고도 외국에서 인정을 받을 만큼의 `내공'이 필요한 셈이다.
    200여개국 출신이 모였을 만큼 국제화된 도시 두바이에선 영어는 그저 의사소통을 하는 수단일 뿐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어떤 전문적 지식을 갖췄고 어느 국적의 여권을 가졌는 지다.
    28일 두바이를 방문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두바이 지도자 겸 UAE    총리를 만나 두바이가 필리핀 노동자에 일자리를 많이 제공해 필리핀 경제가 도움을 받는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이어 이날 저녁 필리핀 이주노동자 2천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두바이의 고용주가 열심히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를 좋아한다"고 치하한 뒤 "노동자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다른 나라의 정상도 아닌 총리에게 "우리 국민을 고용해 줘 감사하다. 우리 노동자의 권리 보장에 힘써 달라"라고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게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영어가 능통하다는 필리핀의 현실이다.
    hskang@yna.co.kr
(끝)
  

  우리는 전 국민이 수학과 과학을 학창시절에 배우지만 대한민국이 수학 과학 강국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렇게 영어 교육을 시키면 모두 다 일정수준의 영어회화 실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발상도 참 의심스럽거니와 누구나 고등학교만'나와도 생활영어를 할 수 있어서 달라질게 무엇인가...생각해보니 외국인이 관광오면 길 안내하긴 쉽겠다 싶다.
필리핀 사람들이 해외나 나가는 이유는 대학을 나와도 국내에 변변한 일자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나마 영어가 되니까 외국에 나가서 이른바 `식모살이'라도 하는 것아니냐..그래서 영어가 중요하다..라고 반론을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한국이란 나라의 수준이란 것이 어디 국내에 이렇다할 일자리가 없어서 외국까지 나가서 인간 취급 못받으면서 `식모살이'할 정도는 이젠 아닌 것 같다.
필리핀하고 어떻게 비교가 되느냐고?..우리 실력에 영어만 잘한다면 선진국으로 훌쩍 점프할 수 있다고?....
그러기엔 영어 이전에 먼저 갖춰야 할 것이 아직도 너무 많은 것 또한 한국의 현주소 같다.
 영어를 다들 잘하는, 꼭 해야만 하는 두바이에서 살아보니 정작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유창한 영어능력이 아니라 그 사람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 지였다.
영어권에서 태어나 자라지 않았다면 영어를 쓰는 외국인은 영어가 외국어인 한국인에게 `내이티브 잉글리시'를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가 뒤늦게 외국어로 한국어를 배운 미국인에게 한국인 수준의 한국어를 기대하지 않듯이.
상대방이 영어가 느려터져도 그 사람의 머릿속에 뭔가 들을만한게 있다 싶으면 더 귀를 기울여 준다.(그건 우리도 마찬가지 아닌가)
한국인이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고 해서 외국인이 그 사람의 능력을 더 인정해주고 사업 계약에서 유리하게 대우했다는 `모범사례'는 들어본 적 없다.
결국 그 사람의 가치에 대한 판단은 그 사람이 얼마나 쓸모있는 알맹이를 가졌는지 여부인 듯 하다.(그게 돈이든 기술이든 지식이든 말이다) 
영어가 너무나도 필요한 자리인데 내가 영어에 자신이 없으신가 ....분위기 파악 잘하고 머리 잘돌아가는 통역 쓰시라..무엇이 문제인가. 
좀 있어보이는 한국인이 되고 싶으신가...
인삿말이야 초딩도 하는 것일테고. 외국인이 별 관심없는 한국문제 말고 그네들 역사나 스포츠, 이라크전쟁 같은 국제적 뉴스꺼리에도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린다.
한국 사람이 그런 거 한줄 읊어주시면 지들이 먼저 얘기해보려고 달려든다.
서양인이 한국 역사나 월드컵 4강 얘기하면 반가운 것 처럼 갸들도 동양인이 지들을 어떻게 보는지 무척 궁금해 한다. 
(위 사진은 1일 두바이에 불어닥친 모래바람 사진이다...요즘 한국 기사를 볼 때마다.내 마음도 저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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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미녀는 해수욕을.. 2007.11.19 06: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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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한다.

더 무엇을 기대하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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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콧 두바이 2007.11.01 23:49:40

이런 일도 있으니 조심하시길..괜히 덤터기 쓰시지 마시고..
(두바이 시민으로서 개인적인 바람은 제발 새벽 1시까지 야외 콘서트 좀 하지 마라..잠 좀 자자)

<"두바이 지긋지긋" 성폭행피해자 母 사이트개설>(종합) 
외국인에 불평등한 사법체계 성토
"두바이-프랑스 외교관계 긴장"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 사이트를 아이와 함께 두바이에서 쫓겨난 모든 파키스탄, 인도, 필리핀 어머니들에게 바친다"
두바이에서 자신의 15살 난 아들이 두바이 현지인 3명에게 집단 동성 성폭행당한 프랑스인 어머니가 외국인에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사법체계를 성토하는 `안티 두바이'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베로니끄 로베르 씨의 아들 알렉스가 집으로 돌아가다 만난 현지인 급우가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제안해 차에 동승한 데부터 시작한다.
이 차에 미리 타고 있던 미성년자 1명을 포함한 두바이 현지인 남성 3명은 알렉스의 집이 아닌 으슥한 곳으로 차를 몰더니 급기야 흉기로 위협한 뒤 차 안에서 알렉스를 돌아가며 성폭행했다.
알렉스의 부모가 분노했던 것은 성폭행 사건이 아니라 두바이 당국의 사건 처리 과정에서 당한 불평등과 이슬람권 국가의 법의 모호성이었다.
알렉스를 성폭행한 남성 가운데 1명이 2003년 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걸려 수감된 전력이 있는데도 두바이 당국은 함구하다 9월 초에서야 알렉스의 부모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다.
게다가 사건당일 알렉스의 치료를 맡은 이집트 의사는 가해자의 DNA를 채취했을 뿐 혈액 채취나 검경(檢鏡) 진찰도 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알렉스에게 "네가 동성연애자인 줄 다 안다. 내게만 말하라"며 유도신문까지 했다.
알렉스 부모에 따르면 두바이 경찰과 검찰은 이 사건 조사과정 내내 성폭행사건을 동성연애자의 `애정행각'에서 벌어진 해프닝으로 몰고가면서 덮어두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어이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초 변호인이 "자칫 잘못하면 알렉스가 동성연애자로 몰려 실형을 살 수 있으니 두바이를 떠나라"고 조언했던 것.
동성연애는 이슬람권에서 엄금하는 비도덕적 행위다. 결국 피해자로 재판에 출두하려고 두바이에 머물던 알렉스의 부모는 피해자이면서도 처벌이 두려워 스위스로 이사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강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강변해도 현지인이 가해자로 연루된 사건이면 외국인은 수사과정과 재판에서 절대 불리하고 약소국민일수록 법적 권리가 무시되는 게 두바이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알렉스의 부모는 이를 프랑스 대사관에 알렸고 프랑스 정부의 항의 서한이 전달된 뒤에야 두바이 정부는 담당 검사를 교체하고 이들 가해자를 재판에 회부해 범인 2명에게 지난달 말 사형을 구형했다.
이들은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사건으로 두바이와 프랑스의 외교관계가 긴장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에삼 에이사 알 후마이단 두바이 검찰총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지인이든 외국인이든 모든 피해자는 평등하게 대우된다"며 "두바이의 모든 거주자는 국적에 관계없이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알렉스의 어머니는 이 사이트에서 성폭행을 당한 미성년자를 위해 경찰에 전담시설을 도입할 것과 이들을 범죄 피해자의 위치로 대우할 것, 성폭행 사건 가해자의 전염병을 검사하는 제도와 예방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 사건에 대해 두바이 현지에선 "프랑스 정도 되니 두바이 정부가 움직인 것"이라는 반응이다.
인도나 동남아시아, 북아프리카 등에서 온 외국인이 현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면 흐지부지 넘기거나 오히려 성매매 사건 연루자로 몰렸을 것이라는 뜻이다.
올해 초 두바이에 관광온 한국여성이 현지인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는데 오히려 "돈을 받고 성매매를 했다"는 누명을 써 억울한 옥살이를 하다 풀려난 사건은 이미 현지 교민사회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다.
자동차 접촉사고가 나도 가해자가 현지인이면 제대로 경찰조사나 피해보상도 못 받을 정도로 현지인이 특별대우를 받는 곳이 두바이이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경제성장과 초현대식 호텔의 그늘 속에 가려져 잘 알려지지 못한 두바이의 `구시대적인' 분야가 바로 사법체계인 셈이다.
비즈니스 분야에선 외국인에게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 `평등' 정책으로 유명한 두바이는 그러나 실제 거주하는 외국인에 대해선 아직 불평등의 벽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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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나름 환절기 2007.10.22 23:19:23

두바이는 4계절이 있다.
여름(11월-2월). 더운여름(3월-4월). 뜨거운 여름(5월-6월). 미칠것같은 여름(7월-10월)

아무리 열사의 땅이라지만 그래도 11월부터 석달 정돈 낮기온이 30도 정도로 떨어지고 밤엔 제법 서늘하기까지 하다.(습도가 한국의 한여름보다 낮은 편이어서 다행이다)

해마다 5월, 10월 즉 나름 환절기엔 사막에서 모래 폭풍이 불어 며칠간은 앞을 분간할 수 조차도 없을 정도일 때가 있다.

위 사진은 이번달 10일 사진인데 두바이 시내에 어김없이 모래폭풍이 사나흘간 몰아쳤다.
봄철 한국 황사만큼이나 실외 활동이 힘든 날이었다.

특히 두바이는 녹지가 부족하고 온 사방이 공사판이어서 모래 폭풍이 더 심한 느낌도 든다. 
하지만 여기가 어딘가...熱沙의 땅 중동 아닌가...저 정돈 모래폭풍이 불어주셔야 중동답지..
(그래도 한국에선 황사가 오는 날엔 그 핑계대고 삼겹살에 소주한잔 했는데 여긴 이슬람권이라 삼겹살도 소주도 구하기가 심히 번거롭다)
하지만 백해무익해 보이는 이런 모래폭풍도 생태계 유지에 일조하는 것은 놀라운 자연의 섭리다. 이 모래폭풍 속엔 작은 씨앗이나 영양분이 섞여 있어 이 바람이 걸프해로 날아가 가라 앉으면 이 미세한 영양분이 바다 생물과 해안 조류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바다마저 자신처럼 또다른 `사막'이 되지 않도록 막는 구실을 하는 셈이다.

**오늘 모 후배가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선배 하인은 몇 명 두고 사십니까'라는 메일을 보내왔다. 옆에 있으면 확 한대 때려주고 싶었다...`니가 와서 하인 해라. 이 자슥아'
관광지로서 서울과 거주지로서 서울이 다른 것처럼 두바이도 그 간극이 크다..한국에 광고가 잘 된 도시라서인지 그 간극은 더 커보인다.
(한 건설업체 광고에서 `두바이급으로 살아라'라는 카피를 봤다...두바이에서 그정도 `끕'으로 살정도 재력이 된다면 굳이 중동에 오시기 보다 날씨 좋은 다른 나라를 권해드리고 싶다)

역시 같은날인 10일 두바이 비즈니스 베이 사진.



두바이-하타 간 고속도로인데 UAE의 고속도로는 모두 사막가운데로 뚫려있어 길옆이 바로 사막이다.
차가 도로를 쌩하고 달리면 순간적으로 지난 자리는 공기가 적어질테고 이때문에 기압차가 생겨 바람은 사막에서 도로쪽으로 분다..이 와류에 실린 사막 모래가 아래 사진처럼 도로쪽으로 흘러나와 마치 도로위를 떠다는 것 처럼 스물스물 기어다닌다..


이렇게 도로로 흘러들어온 모래는 길건너 중앙분리대에 막혀 아래처럼 쌓인다.

저거 다 언제 다시 퍼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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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내고 들어가는 냉장고 2007.10.08 06:26:30

두바이에 두어달전 등장한 `얼음카페'안에 있는 얼음조각이다.
이 카페는 뉴질랜드 등 세계에 8곳 있는데 중동에선 두바이가 처음이라고 한다.
얼음카페의 이름은 `칠 아웃'(chill out).
그 유명한 실내 스키장이 있는 `몰 오브 에미리트'에서 조금 떨어진 `타임 스퀘어 몰'에 있다.
60딜함(1만5천원정도)을 입장료로 내면 모자달린 검정색 겨울 파카를 빌려주고 양말과 면장갑은 공짜로 준다.
정육점에서 보는 대형 냉장고처럼 생긴 밀폐식 문을 열고 들어서면 어둠침침한 얼음 카페를 볼 수 있다.
온도는 -5도. 권장 체류시간은 40분이다.(영업시간은 오후 2시-11시)
의자, 테이블, 실내장식, bar 모두 얼음이다. 순도 99%의 물을 급속 냉각해 안이 투명한 얼음을 캐나다에서 공수해왔다고 한다.
앉아 있는 사람보다 다들 일어서서 발을 동동 구르며 핫쵸코(25딜함)을 홀짝거린다.
얼음 컵에 담아주는 레몬주스는 공짜.(아..공짜 너무 좋아한다)
냉풍기의 팬이 천정에서 계속 돌아가 시끄러운 것이 흠.


두바이의 여름 최고기온은 영상 50도 정도. 
이렇게 비싼 돈을 내서라도 겨울을 억지로 만들어 추위를 즐기는 것도 두바이식 역발상, 상상력이라면 뭐 상관 않겠다만...얼음을 녹지 않게 하려고 24시간 내내 30평쯤 되는 냉장고를 돌리는 것은 왠지 부자연스럽다.
또 범 지구적인 에너지 소비 측면에서 여러모로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

그저 여름엔 후끈하니 덥고 겨울이 되면 또 자연의 섭리에 따라 저절로 쨍하니 추운 대한민국이 쵝오다!!

돈내고 냉장고 들어와 보긴 난생 첨이었다.(가만 따져보면 추위라는 것도 인간에겐 고통의 한 종류인데 이 고통을 돈을 주면서까지 일부러 겪는다는게 좀 변태스럽기도 하다)

*경고!! 본인이 촬영한 어설픈 동영상도 네이버에 떠 있으니 시간+관심 있으시면 찾아보셔도 됨.
(한 번 와보고 싶으시면 빨리 오시기를...손님이 별로 없어 곧 폐업할 지도..)

파카를 입고 핫 초코를 마시는 한 두바이 시민

 









공짜로 주는 얼음컵에 담긴 레몬주스..손시려워서 다 마시지도 못하고 나왔다(맥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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