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멍거지'는 병적인 포경(包莖) 상태를 뜻하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우리가 해방 후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 걸쳐 미국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대한민국 남성들이 신체의 은밀한 부분에 메스를 대는 것 역시 미국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포경수술은 약 6천년 전 이집트에서 시작됐고 유대인에게 전해졌다고 한다.
유대교에서는 생후 8일째 되는 날 포경시술을 시행하는데 이 의식을 할례라고 한다.
할례는 구약성서에서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후손 사이에 한 계약의 증표로 묘사된다.(창세기 17장 9∼14절)
이에 따르면 아브라함은 99세에 할례를 받았다.
이슬람권에서는 마호메트가 포피 없이 태어났다고 알려진 뒤 수술이 전통으로 굳었다.
중세 유럽의 일부 성직자와 의사들은 포피를 그냥 두면 '자위의 광기'에 빠지게 되고 히스테리, 간질, 야뇨증을 일으킨다며 수술을 권했다.
1932년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시트'에 포경이 남성의 음경암과 여성의 자궁암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술 바람이 불었다.
의학계 통계에 의하면 유태인과 이슬람교도의 포경수술 비율이 가장 높고 미국과 미국의 식민지였던 필리핀, 그리고 한국이 뒤를 잇는다.
이들을 제외한 유럽 국가들과 일본, 중국 등에서는 포경수술을 받는 인구가 전체 남성의 1% 미만이라고 한다.
비종교적인 이유로 하는 시술률만 놓고 보면 한국이 세계 1위라는 통계도 있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국 남성들이 받는 수술의 대부분이 포경수술이 아니라 반드시 받지 않아도 되는 포피수술이라는 점이다.
미국 의학계의 비과학적 믿음에 따라 포피/포경수술을 하는 미군들의 영향으로 6.25 직후 한국에서도 퍼져나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경수술에 대한 찬반 논란이 여전하지만 의학적으로 진성포경(우멍거지)은 남성의 1% 정도라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겠다.
포경수술 문화를 우리에게 전파한 미국은 근래 들어 시술률이 50% 아래로 떨어졌다고 한다.
포경(捕鯨)과 한글 발음이 똑같아서 '고래잡이'로도 불리는 포경수술.
많은 가정에서는 아들을 낳으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찌감치 고래를 잡아준다.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춘기가 되면 고민하다 삼삼오오 병원을 찾아가 고래를 잡고는 뿌듯해 한다.
우리는 어쩌면 정확한 의학적 판단에 근거하지 않은 이런 관행 아래서 공연한 고통을 받았고 이를 우리 아이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위 글은 성상담강사 구성애씨의 강의록, 김대식.박명걸 저 '우멍거지 이야기', 그리고 제주평화연구원 윤태룡 연구위원의 칼럼을 토대로 한 것입니다.>